신기율한의원 교통사고

한방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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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의학으로 보는 비만이란!?
등록일	2021.01.04	조회	302
여성이라면 누구나 다이어트를 시도해보았거나 하려고 마음먹은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짧은 하의를 즐겨 입는 소위 ‘하의실종’ 시대에는 몸매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전체적으로 살집이 있는 사람은 물론, 마른 체형이지만 복부나 허벅지, 엉덩이 등 신체의 일부분에 살집이 많은 부분비만의 사람도 살빼기에 관심이 많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몸을 상하게 하지만, 비만을 방치하는 것 역시 몸을 상하게 한다. 한의학에서는 기혈의 순환이 좋지 못해 정체되고, 체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잉여 영양분이나 혈, 담 등이 뭉쳐 비만의 원인 된다고 본다. 체지방이 과하게 축적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쉬기가 힘들만큼 심폐기능이 떨어지며, 혈액이 탁해져 콜레스테롤도 증가한다. 심해지면 동맥경화, 당뇨병 등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적으로는 뚱뚱한 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 등을 겪을 수도 있다. 한의사로서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을 위한 비만해소 측면에서 다이어트를 권한다. 비만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고 지방량이 많기 때문에 쉽게 살이 찐다. 살찌는 이유도 여성이 쉽게 살찌는 현상을 부추긴다. 남성은 폭식하거나 음주 등으로 살이 찌기 때문에 음식조절을 하면 감량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여성은 혈액순환 장애, 체지방 축적, 부종 등 신체적인 이유가 더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몸속을 치료하지 않으면 살이 빠지지 않는다. 형상의학에서는 비만과 관련된 신체 부위로 입을 든다. 입이 크고 입술이 두툼하면 체질적으로 비위의 기능이 좋아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고, 폭식하는 습성도 있다. 소화력이 좋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능이 떨어지면 신진대사 저하, 혈액순환 약화 등으로 버려야 할 영양분이나 노폐물을 체내에 쌓아 두게 된다. 우리 몸은 음식을 먹으면 그것을 영양분으로 만들어 피를 통해 온 몸에 전달하고 남은 영양분과 불필요한 노폐물은 몸 밖으로 배출시켜야 건강하게 돌아간다. 그런데 그 시스템이 고장 나 버리는 것이다. 입술이 크고 두툼한 형상의 사람은 몸집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몸에 습이 많아 순환장애를 겪기 쉽다. 순환장애가 심해져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심해진 비만이 또 다시 순환장애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형상적으로 눈두덩이 두툼하고 눈이 튀어나온 사람도 입술이 두툼한 사람과 비슷한 체질이라 쉽게 살이 찌고, 한번 살이 찌면 잘 빠지지도 않는다. 더구나 이들 형상의 사람들은 채식보다는 육식을 좋아하고, 운동을 싫어해 이래저래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 비만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먹기만 해도 살이 쏙 빠지는 한약 없을까요?”라는 질문이다.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는 ‘먹기만 해도 살이 쏙 빠지는 약’은 없다. 비만 치료는 정해있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형상과 체질적인 특징을 고려하여 처방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30대 초반의 여성이 비만 문제로 고민하다 병원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그저 살만 쪘다면 여기 찾아오지 않았을 거예요. 항상 기운이 없고 자꾸 눕고만 싶어 죽겠어요. 늘 몸이 말을 안 들으니까 일부러 휴일에는 물 먹은 인형처럼 소파에 늘어져 쉬거든요. 그럼 다음날 가뿐할 거 같은데 정작 일어나면 똑같이 기운이 없더라고요. 회사에 출근해서도 ‘어디 좀 편히 쉴 데 없나’ 생각할 정도로 늘 피곤하고요. 이게 다 살 때문인 거 같아요. 살 빼는 한약도 있다던데 혹시 저도 먹을 수 있을까요?” 살이 문제라며 호소하는 그녀의 모습을 자세히 살피니 역시 안색이 좋지 않아 피곤해 보였고 눈 밑이 두툼하게 부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증상이 살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문제는 살이 아니다. 살이 붙는 것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뿐이다. 살이 찌게 만드는 원인은 이 환자가 습이 정체되기 쉬운 습체이기 때문이다. 습체를 쉽게 비유하자면 물에 적셔진 스폰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스폰지는 물을 잘 흡수해서 항상 무겁고 축축한 느낌이다. 물에 젖으면 부피도 커진다. 그래서 습체는 몸이 잘 붓고, 얼굴도 푸석푸석하고 살도 단단하지 못하고 물렁물렁한 편이다. 또 몸이 무거운 것이 특징이라 눕기를 좋아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귀찮아한다. 물에 약하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진다. 습체인 사람들은 중기(中氣)가 약한 경우가 많다. 중기가 약하다는 것은 기운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여기서 기운이란, 바람을 생각하면 된다. 빨래를 말릴 때 햇빛에도 잘 마르지만, 햇빛이 없더라도 시원하게 바람이 불면 잘 마르는 것처럼, 습이 정체된 사람은 습을 말려줄 바람이 필요하다. 이렇게 몸에 바람을 불어 넣어 중기를 보하고 습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한약으로 보중치습탕이 있다. 이 환자도 3개월간 보중치습탕을 복용하고 10kg 정도의 감량 효과를 보았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얼굴과 몸의 부기도 해소되었고, 피부에도 탄력이 생겼다. 습체 이외에도 비만의 원인은 많다. 비만 환자 중에는 양명형이 많다. 양명형은 위장에 열이 많기 때문에 뭐든지 잘 먹고 소화력이 좋고 살이 찌기 쉽다. 피부결은 거친 편이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어서 관절 질환도 잘 생긴다. 양명형은 다기다혈(多氣多血)하기 때문에 살이 쪄도 단단한 느낌이 있다. 이점이 습체와는 다른 점이다. 앞서 습체의 비만 치료는 중기를 보해서 즉 바람을 일으켜서 습을 날리는 방법을 써야한다고 했는데, 양명형은 위장의 열을 빼는 치료를 해야 한다. 하나는 보(補)하는 치료이고 하나는 사(瀉)하는 치료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처럼 비만을 제대로 제거하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뚱뚱하다는 것 뿐이지만, 사람마다 살찌는 이유는 다르다. 살찌는 원인을 제거해야 살이 빠지고, 감량 후에도 요요현상을 줄일 수 있다. 무조건 굶거나 몸에 부담을 줄만큼 과격하게 운동하는 것보다 자신의 형상을 살피고, 비만의 원인을 찾아 제거해주는 것이 스마트한 다이어트 방법이라 하겠다.